사마귀의 탈피는 계속 작성하고 있지만 참으로 어려운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번 소개해드렸던 사마귀 중에 곰팡이가 옮아붙어 몸에 문제가 생겼던 아이를 기억하시나요?
이 아이가 부쩍 5령이 되었는데도 몸집이 왜소하고 다른 5령 사마귀들처럼 크지 못하는 것에 아쉬웠는데
이 아이가 6령으로 탈피하는 과정에서 결국 전신 부전이 생겨버렸습니다.
아무래도 태풍이 지나가고 잠깐 건조해진 날씨에 평소 주기보다도 빠른 탈피를 하다가
부전이 생겨버린 것 같은데요.
이렇게 앞다리만 빠져나온 채로 중간 다리 가슴과 배 사이에서 더이상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만
생명이 다하고 말았습니다....... 라고 생각하고 포기했었는데,
잠깐 아주 살짝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 친구를 도와줘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에 유튜브에서 부전이 생긴 사마귀,
즉 탈피할 때 매달린 곳에서 떨어져 허물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탈피를 실패한 사마귀를
강제로 허물을 벗겨주고 움직이지 못하는 사마귀에게 먹을 것을 주어 생명은 살려준 영상을 떠올린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핀셋과 나무젓가락으로 사마귀의 허물을 마저 벗겨내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줄 알고 앞다리와 얼굴로 강하게 저항하는 듯 보였으나
금방 저항은 포기하고 제가 자신의 허물을 벗겨주는 것을 인식한 것인지
가만히 있었습니다.
먼저 빠져나오지 못한 중간다리 부터 수술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 미안하게도 한 다리가 끊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다리의 이음새 부분이 아직 경화되지 못하고 연약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다리의 허물을 일부 벗겨주고,
배의 허물을 벗겨주기 시작했는데
배가 생각보다 매우 말랑말랑해서 핀셋으로 정교하게 벗겨내기엔 한계가 있는 것 같아
결국 손으로 잡아 시술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간 배마디 중 4~5번째 마디에 남아버린 허물을 벗겨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허물을 벗기는데 배를 몇 번 꼬집게 되자 이 사마귀는 또 저항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다리들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움직임이 있다는 것만으로 희망을 보긴 했습니다.
그렇게 허물을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벗겨주자
부전으로 인해 다리의 방향이 온전치 못한 사마귀의 전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단 경화가 완료될 때까지 몸을 말려주고 싶어 루바망에 살포시 올려두었지만
다리가 온전치 못하다보니 조금만 움직여도 땅에 떨어지곤 했습니다.
이 사마귀를 과연 생명을 보전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마귀들의 모습에 비해 너무도 안타까운 모습이지만
마지막까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보려고 합니다.